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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길위의 바람...

삶은 기우로 흘러가는 강물인가...

by Rain.. 2015. 9. 12.

 

 

 

 

 

 

 

 

 

 

 

 

 

 

삶은 기우로 흘러가는 강물인가
허탈감은 늘 허기를 일으킨다.
견딜 수 없이 초라해진 시간의 언덕에
의미 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서러운 걸까 나는
황폐해진 내 삶의 단편들은 열거하지 않아도
불쑥불쑥 기어 나와 삶의 거리에 일필 휘지로
무거운 기억들을 써 내리며 공허를 키워도
그것들은 이미 지난 세월만큼
무디어진 내성으로 굳어가는 옹이 집을 짓는다

 

누군가로부터 끈질기지 못하다는 말도
독하다는 말도 나의 일부가 되는 일임은 슬프다
슬픔은 아픔을 동반한 고통의 연속이었을 정거장에서
불행은 불행을 이행하는 통로에서
내 삶의 지혜를 여는 지평이 되는 순간
정지된 시간들은 살아 움직이는 걸까
꿈속에서 응축된 슬픔을 어루만지며
미래와 현실 앞에 이제 상처들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추억이 되기를...

 

 

삶의 풍경 속에서 / (宵火)고은영

 

 

 

 

 

 

비원 - 조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