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

어둠의 속성...

by Rain.. 2015. 10. 7.

 

 

 

 

 

 

 

 

 

 

 

 

 

 

손바닥 만 한  삶을 이고서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어느  후미진 도시 외곽에 몸을 숨겼던 어둠이...

갯벌을 덮치는 바닷물처럼  아파트 숲을 어둠 아래 가라앉히고...

가로등은 일제히 잠에서 깨어난다.

 

어둠은 시시때때로 황혼을 아우르며 성자처럼 오기도 하고...

어머니처럼 다정스레 오기도 하는데...

난 그런 어둠에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몸을 뒤척이며 생각을 고르다 보면...

누가, 밤새 칭얼대는 아기 같은 밤을...

가로등 불빛 아래 버리고 사라진다...

어둠을 버리고 떠나가는 소리에 가만히 눈을 뜨면...

어둠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도 가끔씩은 불야성 같은 도심을 기웃 거리는데...

그런 날, 늘 외톨이가 된 나를 어둠만이 그 속내를 달래 주는데...

난.. 어머니 품속 같은 그런 어둠이 좋다.

 

 

 

 

 

 

All Night Long - Chris Beard

 

 

 

 

 

 

 

 

 

 

'Travel Therapy > 시선과 감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엷은 물감을 뿌려 놓은 그림처럼....  (0) 2015.10.21
세상사는 일이...  (0) 2015.10.13
물들어 간다는 것은......  (0) 2015.10.06
웃음소리...  (0) 2015.10.05
반사렌즈...  (0) 201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