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자주 넘어졌다.
너무 멀리 내다보고 걸으면 안 돼 그리고 너무 빨리 내달려서도 안 돼...
나는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멀리 내다보지도 않으면서 너무 빨리 달리지도 않았다.
어느 날 나의 발이 내려앉고 나의 발이 평발임을 알게 되었을 때...
오래 걸을 수 없기에 빨리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오래 걸을 수도 빨리 달릴 수도 없는 나는...
느리게 느리게 이곳에 당도했던 것이다.
이미 꽃이 떨어져버린 나무 아래서...
누군가 열매를 거두어 간 텅 빈 들판 앞에서...
이제 나는 내 앞을 빨리 지나가는 음악을 듣는다.
나호열 - 아다지오 칸타빌레
탈진 - 월간 윤종신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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