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햇살이 눈부신...

by Rain.. 2016. 10. 19.

 

 

 

 

 

 

 

 

 

스르르, 소리도 없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가을... 
그러나 그는 여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내 주위를 서성이다 불현듯 증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심장을 찌르고 위무하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 문득 나를 떠날, 가을... 
나를 향해 다가온 줄 알았더니 한두 마디 이야기만 나누고...
그대로 스쳐가버리던 해마다의 가을... 
 
그러나 오늘 문득 가을과 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가 헤어지는 게 아니라...
어쩌면 처음부터 나란히 걷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내 손을 잡고 걸어온 여름이...
자, 이제 가을과 동행하세요, 하고...
그의 손에 나를 넘겨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세상의 모든 것은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쉽게 정을 주지 않는 건 이별의 무게가 무거울까 봐...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없듯,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없을지 몰라요... 

 

이 가을, 가을과 나란히 걷는 일...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사랑을 하는 일...
나는 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나란히 걷기 / PAPER 황경신

 

 

 

 

 

 

 

 

 

포근하게...

등뒤에서 살짝 안아 오는 이 누구신가...

설레는 마음으로 뒤 돌아보니...

눈부시게 찰랑이며 서 있는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웃는다.

 

팔랑이는 나뭇잎을 어루만져 가을빛으로 물들이고..

어느 영악한 건축가의 촘촘한 거미줄 망을...

그대로 통과한 그 바람이...

아슴아슴 가슴속 남아 있는 그리움 되어...

함께 걷자 손 내민다.

 

이런 날은 누구라도 좋겠다.

손 꼭잡고 따스한 두손의 온기를 나누며...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이다...

 

 

 

 

 

 

 

 

 

 

 

 

 

 

'Emotion Therapy > 기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시리다...  (0) 2016.10.29
살아 있다는 것...  (0) 2016.10.24
I Will Survive...  (0) 2016.10.16
어느 먼 시간의 뒤안길에서...  (0) 2016.10.12
추억을 먹고 산다...  (0) 201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