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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4월 벚꽃, 그리고 운전연습...

by Rain.. 2018. 4. 2.

 

 

 

 

 

 

 

 

 

꽃이  것처럼 마음이 피었고...

두근거림에 나무 사이 걸린 은빛 짙었다...

 

걷는다는 이 오롯한 목적일 때가 없었고...

정한 목적지가 없으면 불안하였던 삶에...

봄이란 얼마나 은혜던가...

 

행복의 이유는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었고...

봄이 있어 봄을 걸어 우리는 그것을 안다...

 

 

봄을 걷다 / 손락천

 

 

 

 

 

 

 

 

 

꽃은 피고, 햇살가득 날은 좋고,

바람은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꼬드기는...

따스한 봄날...

이럴때 멋지게 꽃길을 누비며...

드라이브를 한다면...?!

좋겠지....

말해 뭐해~

 

울 설이...

고3 졸업 하자말자 한일이...

운전 학원을 등록하고 단번에 면허증을 따냈다.

하지만 그 후론...

5년동안 쭈~~욱 장농면허를 고수하였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지하철 몇코스면 바로 학교앞이라...

운전대를 잡을 일이 거의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워낙에 겁이 많은 아이였는지라...

아예 마음을 먹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으리라.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장농면허 탈출을 선언하며...

나에게 도로연수를 부탁해 왔다.

물론 대학교 졸업 하고 취준생인 지금...

시간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지금이 딱~!

적절한  때인 건 사실이다.

휴일 한낮, 오랜만에 세식구 경치 좋은 곳에서...

느즈막한 점심으로 갈비 좀 뜯어 주시고...

내친김에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평소에 한적하고 한산한 도로를 머리속으로 그리며...

운전연습 하기엔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왠걸~

꽃피는 봄날, 휴일 한낮이란 사실을...

우리는 잠시 잊어먹고 있었다.

왠 차들이,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혹시 오늘 중요한 경기가 있었나 생각이 들만큼... 

혼잡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래도 맘 먹고 왔으니 운전대나 한번 잡아는 봐야지...

운전석을 내어주고 조수석에 앉아 몇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들로 너무 겁을 내는 터라...

오늘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발의 감각만 조금 익히고...

도로연수는 평일날 오전에 하는것이 옳은걸로 하고...

나온김에 그냥 꽃구경이나 하고 가자 했다.

 

5년씩이나 서랍속에서 잠만 자던 면허증이...

이제와서 뭐 그리 급할게 있겠는가...

천천한 걸음에 여유로운 마음...

몇일사이 보지 못했던 탐스러운 꽃송이가...

가슴 가득 들어오는 봄날...

울 설이 '두번째 걸음마'를 시작하며...

장농면허 탈출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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