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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봄 그리고 봄...

by Rain.. 2018. 3. 27.

 

 

 

 

 

 

 

 

걸음이 느렸다..

길도 느렸다...

하늘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흐른다는 바람도...

내 발길에 머물러 있었다.

 

어쩌면 이 세상이...

이리도 아름다울까 싶어...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고...

 

겨울가지 사이로...

어느새 벙그는 목련...

그 자줏빛 화려한 자태를...

한참이나 바라다 보며...

돌아서 걷는 걸음에...

마음이 떠나질 못했다.

 

참..눈 부시다.

이 봄날은...

 

 

 

 

 

 

 

 

 

 

무심한 걸음으로 마트로 향하다가...

무심한 내 눈에 들어온 목련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일전 까지만 해도 회색빛 앙상한 빈 가지에...

솜털 보송보송한 작은 봉우리들만이 맺혀 있었는데...

어느새 화르르~

백목련, 자목련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얼마전 두번 째 춘설이 내린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을 되찾으면서...

급격하게 기온이 오르더니...

겨우내 움츠리고만 있던 가지마다...

개나리 ,목련, 벛꽃이 활짝활짝~

찬란한 봄이 아우성이었다.

 

몇일전 까지만 해도...

연신 춥다는 소리를 해대며...

움츠리고만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봄이...

새삼스런 눈으로 한참이나 올려다 보던 나는...

잰 걸음으로 바삐 옮기고 있던 걸음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만 몰랐구나 자책하며...

뜬금없이 훅~치고 들어오는

봄 햇살에 아찔한 그 향기에...

간질간질 마음의 아토피를 앓는다.

참 눈부신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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