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시시했지만...
누군가에겐 시시할 수 없던 일...
우린 이렇게 중함의 무게를 달리하여 살았고...
무겁거나 가볍다고 열광하거나 무시 하였지만...
각자의 삶은 각자에게 무거웠다...
누구의 삶에도 시시한 것은 없었다...
존.중...................
스물다섯..참 좋은 나이다.
활짝 핀 오월의 장미처럼 청순과 화사함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나이...
오늘, 울 설이 스물다섯번 째 맞는 생일날 이다.
지금 내 눈에 비친 스물다섯 내 딸의 모습은...
이쁜 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틈만 나면 그 친구들이랑 여행도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딱 스무살 그 나이, 아직 철부지 그대론데....
그 철부지 아이가 오늘은 아주 충격적인 선언을 하고 나섰다.
말하자면 비혼선언...!
결혼 안 할거라는 말은 고딩때 부터 줄곧 들어왔던 말이라...
새삼 그리 놀랍거나 충격적일 것 까진 없었기에...
'그러다 좋은 사람 만나 봐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집가고 싶어 할거다'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스물다섯 생일을 맞는 오늘, 단호하고 확고하게...
비혼선언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제 생각을 말했다.
자신은 앞으로 절대 결혼이란 걸 할 생각이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결혼에 대해서...
압박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것.
그러면서 얼마 전 장기기증에 서명까지 하고 왔다 했다.
혹시 살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도 엄마는 알고 있어야 할것 같아서 이야기 하는 거라며...
너무 괘씸해 하거나 놀라지 말라 했다.
순간 조금은 놀랍고 당황스럽긴 했지만...
나 역시 그렇게 꽉막히고 닫힌 사람은 아니기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는 그런 고리타분한 말들로...
괜히 기죽이면서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제 겨우 스물다섯인데 너무 일찍 섣부른 판단을 한 건 아닌지...
엄마 마음으론 많이 걱정스럽고 염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데, 살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