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하며 이 시절을 보냈던 걸까...?
매화가 지고, 벚꽃이 지고, 이제 이팝나무 꽃이 피었다...
하얀 꽃 물결이 지나가고,지나가고...
붉은 물결이 다시 밀려온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는 꽃을 보고 기뻐하고,아쉬워 하고,다시 감탄하며 이 시절을 보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살음살음에 꽃을 본 찰라의 시간을 뒤로하고...
매양 노여워 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이 시절을 보냈던 것일까...
이 작은 자의 삶에서 계절을 따라 피고지는 꽃처럼...
순전히 기뻐함이란 그다지도 어려웠던 것일까...
그리워 하던것이 꽃이라면 그 꽃으로 그리움이 해소되었을 테다...
그러나 꽃을 그리워 하였지만 정작 진정으로 그리워 한것은...
꽃 너머의 꽃이었을 테다...
하여 눈부신 날에도 슬펐던 적이 있고, 슬픈 날에도 미친 듯 웃을때가 있었던 게다...
그래,,어쩌면 삶이 이토록 우왕좌왕 하는 것은 생각과 행동의 방향이...
삶의 본질에서 멀어도 너무 먼 까닭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락천 / 변명이다. 에둘러 말하지 말자...
무더기로 피었다가...
또 뭉텅뭉텅 무더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