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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열병처럼...

by Rain.. 2018. 5. 9.

 

 

 

 

 

 

 

 

꽃의 붉음은 어제까지 여도...

마음의 붉음은 이제부터 더라...

 

꽃에 넋 놓고 섰던 날 이후...

꽃은 붉다가 떨어졌지만...

 

꽃이 진것은 세월에서 일 뿐...

내게서가 아니더라...

 

보이는 꽃은 잠시의 붉음이어서...

보이지 않는 붉음이 전부의 꽃이어서...

 

이제야 핀 마음의 붉음...

열병처럼 타는 것이더라...

 

 

손락천 시집《꽃비》에서 고쳐쓰다...

 

 

 

 

 

 

 

 

 

 

봄인가 싶으면...

아직 겨울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또 봄인가 싶었더니...

어느새 여름의 문턱에 서있다.

계절이든, 날씨든 도무지 중간이란 게 없다.

그 중간은 생략하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훌쩍 건너뛰기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춥거나 혹은 덥거나...

어느 순간 우리는...

겨울과 여름뿐인 이상한 세상속에 살고 있다.

 

5월 중순이면 여름처럼 더울 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추울 때도 아닌 것 같은데...

겨우내 그렇게 메마른 겨울가뭄으로

식수까지 부족하다 하더니...

이 봄 들어서는 툭하면 내리는 잦은 비에...

기온이 들쭉날쭉 그야말로 미친년 널뛰기를 해댄다.

 

어떤날은...

30도를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도...

또 비만 내렸다 하면 기온이 뚝~!

곤두박질을 치면서 그 기온차가 장난이 아니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근 한달여 동안 심하게 앓던 감기 몸살이...

겨우 떨어지는가 싶더니만...

한동안 잠잠하던 호르몬의 장난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우리몸에 호르몬은 큰 영향력을 가진 녀석인지라...

나이가 들면서 기분에도 건강에도...

수시로 고약한 장난질을 쳐댄다.

체온 조절이 잘 안되면서 덥다가 춥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줄줄...

오물을 뒤집어 쓴듯 불쾌하기 짝이 없고...

그러다 어느 순간 열병처럼 뜨겁게 달아 오르는...

허열이 당혹스럽기만 하고 기분이 더럽다.

 

평소에도 잦은 두통이...

허열로 인해 더욱 심해지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잠까지 설치게 되니...

온몸을 휘감아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불안한 내 영혼은 잠식당할 지경이다.

그냥 그렇게 잘 지나갔으면 했는데...

감기를 앓으면서 약해진 면역력 탓에...

또 그걸 하나 이겨내지 못하고...

이렇게 비칠대는 내 모양새가 한심하다.

부디 이번에는 그 장난이 심하지 않길 바란다.

 

마음은 아직...

철따라 붉은 마음, 붉은 꽃송이 그대론데...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몸뚱아리는 그대로가 아니라...

허방을 디딘듯 자꾸만 휘정이는데...

이 봄은 저혼자 붉다.

서럽다 봄, 서럽다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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