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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서약...

by Rain.. 2018. 5. 13.

 

 

 

 

 

 

 

 

 

굼실굼실 사그라드는 불씨가...

불꽃보다 곱게 느껴진 것은...

처음 같은 마지막이기를 원했지만...

첫 마음을 지킨 적이 없었던 까닭이다...

 

불씨................

지금이라도 더 태울 게 있다면...

다시 타오를 그것은...

다 태우지 못하였고,

더 태울 게 있어도 포기 하였던...

그을린 토막 같은 나에겐...

멀고 먼 동경이었다...

 

 

손락천 / 알파와 오메가 사이...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하면 돼~

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요즘 아이들은 연애는 필수라지만...

결혼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멀리 볼것도 없다.

조카 녀석들이나 내 아이들만 봐도... 

결혼관이나 그 결혼제도에 대해서...

상당히 냉소적이란것에 적잖이 놀랄때가 있다.

그런 가운데...

일찌감치 결혼하고 싶다고 졸라대던...

언니네 둘째 조카 녀석이...

어제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스물아홉, 요즘으로 치면 조금 이른 나이에...

요즘은 다들 늦게 결혼하는 추세이다 보니...

딱히 결혼적령기란 것도 예전만 같지 않고...

점점 늦추어 지는 것 같다.

 

그 녀석이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내가 처음 들은것만 해도 그게 벌써 2년전 일이기에...

스물아홉,결혼소식이 어쩌면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다.

그 이유는 신부될 아가씨가 조카녀석보다 2살이 많고...

인물이 그다지 이쁘지 않는다는...

아주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형부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교감 선생님란 건...

예즈녁에 알고 있었지만...

결혼 반대니 뭐니 하는 그런 것들은...

그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말인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에서 그런 형부의 모습을 보자니...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도 교육자라는 사람이

인성을 가지고 나무라는 건 이해가 가지만...

인물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만약에 아빠딸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 집에서...

나이가 많아서..인물이 이쁘지 않아서 결혼을 반대한다는...

그런 말을 들으면 아빠는 기분이 좋겠냐고..."

 

어제 결혼한 조카보다 두살 많은 지 누나...

입바른 소리 하기로 소문난 큰조카(질녀)가...

지 아빠한테 한 말이다.

점잖은 척은 혼자 다하면서...

예와 도를 중요시 하던 형부에게...

핵 사이다급 한방을 제대로 날린 셈이다.

그 말을 듣는순간 어찌나 내속이 다 시원하던지...

어쨋든, 그렇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었고...

조카 녀석은 요즘 아이들 답게 특유의 영악함으로...

지 실속을 차릴만큼 차린 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혼인서약에 맹세를 했다.

 

결혼생활의 한 단편을 보듯...

오늘의 날씨는 춥고 비 오고 바람 불고...

고르지 않은 일기에 도로는 막히고 엉키고...

식을 마치고 4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대구에 도착하니...

시계는 벌써 9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5시간이나 넘게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앉아 오면서...

우리 민이와 설이에게 결혼식 소감을 물었더니...

아들은 많이 부러웠고 보기 좋았다면서...

자기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고...

딸아이는 보기는 좋았지만 비혼에 대한 결심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역시나 예상한 그대로의 대답들이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인생의 무덤이라고들 표현 하지만...

어차피 이미 발을 들여놓은 이상 피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처음 그 마음으로 끝까지 잘 살아내길 바란다는...

당부를 하고 싶다.

 

이제 막 행복을 꿈꾸며 아이에서 한남자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 조카 녀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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