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밖엔 겨울비 답지 않게 이틀째 비가 내린다.
아마도 내일까지 오락가락 할것이라는 기상청 예보..
뭔놈의 겨울비가 한여름 장맛비 처럼 내리누...
예년에 비하면 그리 춥지도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어째 이번 겨울은 감기를 달고 사는듯 하다.
얼마전 한달여 가량을 감기로 된통 고생을 하고 겨우 떨어졌나 싶었는데..
이번엔 또 독감이란다.
심한 두통과 인후통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온몸이 불덩이처럼 쑤셔대는 통증이란..
그 세기와 강도가 감기때와는 사뭇 다르다.
밥도 하루세끼 챙겨먹지 않는 내가, 하루세끼 약을 밥처럼 꼬박꼬박 챙겨 먹었더니..
속은 쓰리고 머리는 어질어질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그래서 비염을 달고 사는 울 설이와 함께
뜨끈한 뱅쇼를 만들어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놓고 홀짝이고 있다.
역시 내게 겨울은 여전히 불친절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뱅쇼’는 와인을 의미하는 ‘Vin'이라는 단어와
따뜻하다는 뜻의 ‘Chaud'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다.
말 그대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감기예방과 원기회복을 위해
약으로 만들어 마신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uehwein), 미국에서는 뮬드와인(Mulled wine),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라고도 한다.
뱅쇼는 레드와인에 시나몬 스틱,
그리고 레몬과 오렌지 등의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만든 음료로 서양의 쌍화차로 생각하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듬뿍 넣어 만든 뱅쇼는 감기예방과 더불어,
주 재료인 레드와인인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높여주고 나쁜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춰주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과일은 집에 있는 다른 제철 과일을 사용해도 된다.
너무 무르지 않는 과일이라면 상관없다.
레몬,오렌지,자몽등 시트러스 과일은 먼저 소금으로 과일을 문질러 닦고,
2차로 베이킹 소다로 다시 닦아준다. 껍질째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레몬, 오렌지, 자몽, 사과를 얇게 슬라이스 해준다.
(오렌지 껍질과 과육 안에 흰부분을 제거해 주고,
레몬은 쓴맛을 줄여주기 위해서 꼭 씨를 빼줘야 한다 .)
냄비에 와인과 레몬,오렌지,자몽,사과,계피,정향,팔각,설탕등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바꿔주고, 과일이 뭉근해질 때까지 30여분 끓여준다.
와인이 끓고 나면 불을 끄고 1시간 정도 우려내면 된다.
시나몬 스틱은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10분에 넣어준다
끓인 뱅쇼는 식힌 다음 체에 과일을 걸러 음료만 병에 옮겨 담았다가
마실때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좋다.
(냉장보관 하면 한달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뱅쇼는 딱 정해진 레시피가 없기 때문에 개인의 기호에 따라 꿀이나 과일주스 등으로
당도를 조절하여 마셔도 되고,
알코올을 더 날리고 싶다면 시간을 두고 끓여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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