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공평하다.
누구나 그리움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쓰는 용도가 다르고 다루는 기술이 다를 뿐이다.
방치해 두고 아예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고루하고 구시대적이고 촌스럽다고 숨기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을 적절하게 투자해 행복을 창출하는 데 쓰는 사람도 있고.
그리움을 과다하게 복용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리움 기술자로서 그리움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낸다.
가까이 하면 좀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구석이 있다.
너무 멀리하면 수분이 부족한 피부처럼 영혼을 푸석거리게 만든다.
지내기에 쾌적한 실내온도가 있듯이
그리움도 적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림태주《그리움의 문장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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