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할 때가 있었다.
남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있는지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알아내길 바랐는데
세상을 겪을수록 점점 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한 달에 서너 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고,
가끔씩 보곤 하는 뮤지컬 한 편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다 한 번 참지 못하고 화를 낼 때면 잘 울컥하는 사람이 되었고,
커피가 식기 전 한 모금을 마셨다는 이유로
나는 성미 급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순간의 선택들에 나는 점점 바뀌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누구인지 정해놓을 이유는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어 볼 기회를 잃는다.
모자 민효인《방구석 라디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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