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그 시절의 아픔이 있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크기가 다르고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다르다.
당신도 이제 지나고 나니 괜찮다고 생각할 뿐
그때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지금 지고 있는 짐이 가장 무겁게 느껴진다.
가장 힘든 일은 언제나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그 일,
내가 고통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게 만드는 그 일,
나를 잠 못 이루게 하는 바로 그 일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 일 하나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곤 한다.
발목 정도 깊이의 우물도 누군가에는 가장 힘든 순간이 된다.
그러나 그가 한 발 한 발 걸어 나오기 전에
그런 건 별거 아니라고, 지나고 보면 다 소용없다고
쉽게 가볍게 말하지 말라.
그는 지금 있는 힘을 다해 그 길을 지나고 있으니.
권미선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