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억은 점점 무뎌져서 내가 생각하고 판단한것도,
곁의 사람들과의 추억도 사라져가고,
남아 있는 것은 나도 알 수 없는 버릇, 막연한 규칙들이다.
세상은 어렵고 그것을 감당할 능력은 없기에
우리는 어떻게든 단순하게 살고 싶다.
막막하다, 그럴 때 ‘나란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이상’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내 차가 잘 제어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기 혼자 알아서 주행하는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처럼,
나는 내가 나의 의도를 벗어나 움직이는 것이
다행스럽다.
송형석 《나라는 이상한 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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