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면 일단, 창을 열고 환기를 하며 침대 정리를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잘 정리된 침대 이불을 걷으며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넷플릭스나 왓챠를 보는 그 게으른 시간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움직이며,
게으른 애들 중에 제일 부지런하게 사는 이유는,
사실 그 하나다. 나를 달래기 위해서.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겐 너무 행복한 그 게으른 시간을, 죄책감 없이 만끽하기 위해서.
강세형《희한한 위로》중에서
‘나는 참 게으르고, 참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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