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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추억을 듣다...

by Rain.. 2012. 11. 12.

 

 

 

 

 

 

낡은 전축 위에 검은 판을 올려놓는다...

전축은 판을 긁어 대며 지나간 시대를 열창하지만...

여전히 노래는 슬프고..잡음은 노래가 끝나도록 거칠다...

 

소란스럽던 시절의 노래라서 그런 것일까...

마음과 마음 사이에 먼지가 끼어서 그런 것일까...

몇 소절은 그냥 건너뛰기도 한다...

 

훌쩍 뛰어 넘어 두만강 푸른 물이 삼각지 로터리에 궂은 비로 내리고...

눈보라치는 흥남부두로 소양강 처녀가 노 저어 가기도 하면서...

경계와 경계를..음절과 음절을..이념과 이념을...

덜컹 뛰어넘는 저 몇 개의 세선들...

 

한때 우리가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노래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낡은 전축이 요동을 친다...

긁히고 패인 한 시대를 털커덕 털커덕 넘어서며...

판을 뒤집자고..이젠 뒤집어 노래하자고...

 

 

이 성목 / 옛날 노래를 듣다...

 

 

 

 

 

 

 

 

갈색빛 짙은 가이 제대로 익어가던 어느 비요일에....

굽이치는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한 귀퉁이 자리한 조그마한 카페...

나란히 벽에 기대선 통기타..틱틱거리는 소리마져 정겹던 LP판...

불현듯 스쳐가는 추억속의 그 노래..그 목소리...

집에 돌아와 컴을 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떠오른 이름하나...

그래..그럴수도 있겠다...................

혹시 누구 아니냐고 물어나 볼걸 그랬다.

 

절대 음감까지는 아니지만..절대적인 나의 오감을 믿으시라...

혹시나 다시 한번 가게되면 유심히 들어보리라

그리고 꼭 한번 물어 보리라 누구 아니냐고...

거침없이 호탕한..호기롭던 그 시절...

20년을 훌쩍 뛰어넘은 아련한 추억속의 그 목소리.....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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