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나도 내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별들의 긴 눈물...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도종환 / 그대 잘 가라...
The Centaur - Joanne Glass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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