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고 싶다.
나이가 드는 모습이 몸에
새겨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축복이다.
살아가며 담아온 많은 것들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에 나타난다.
오래 거기에 있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무늬가 되어
깊게 새겨지고,
몸과 마음의 모습이
변해가는 동안
나이테처럼 쌓여간다.
붙잡히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
애쓰면 손끝만 하얗게 질릴 뿐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자연스러운 말을 하고 싶다.
최예슬《불안의 쓸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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