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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빗소리를 밟으며...

by Rain.. 2013. 10. 8.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울 밟는다는 건... 
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 남자를 보낸다는 건...

뚜 뚜 사람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는 건... 
편지지의 갈피가 해질 때까지 줄을 맞쳐가며 그렇게 또 한시절을 접는다는 건... 
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파어나는 구름을 보며  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 
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 등 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

한 세계를 버리고 또 한 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조해진다는 건... 
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뭉갠다는 건...

 

 

최 영미 / 한 남자를 잊는 다는 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생소하지가 않아서, 혈연처럼 참회처럼...

잠시 멈춰...
네 가슴의 녹슨 피아노를 손으로 어루만지듯...

 ......

떨어지는 것들이 모두 모여 강물이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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