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같지 않은 바람이 지나가도...
내 맘은 쉽게 출렁이고 만다...
깊이도 무게도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산이 들어와도 눌리지 않고...
하늘이 내려와도 태연하게 담아내는...
그런 담대함을 갖지못해 그러는 것이다...
내 안에 꽃아둔 막대기 하나 맑게 비쳐볼 수 없을만큼...
내 속은 아직도 얕고 가벼운 모양이다...
이 현수《강물처럼 흘러 바람처럼 거닐다》중에서...
몸에 난 솜털 하나하나 곧추 세울 만큼...
나의 하루하루는 사무치고 절절한가...?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아도...
바람을 느낄 수 있을만큼 예민하게...
천둥이 쳐도 터럭 하나 까딱 하지 않을만큼...
태연자약하게 내 몸과 마음 구석구석...
선명하게 깨어 있는가...?
생각이 생각으로 이어져 생각을 낳고...
씨가 꽃이 되었다가 다시 씨가 되지만...
앞서 했던 생각은 나중것과 다르고...
앞뒤 두 씨앗도 같은 것은 아니다...
나는..정말 지금 깨어 있는가...
깨어 있는가...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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