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by Rain.. 2013. 10. 29.

 

 

 

 

 

 

 열한시...

에 중독되어 있는..혹은 마비되어있는...

낮의 시간이 다 지나고 또 한번의 밤이 깊어질때마다...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고...

누군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서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주저하는 마음이 반이고 무모한 마음이 반이다...

 

오늘과 내일이..기억과 망각이..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은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비 내리는 밤하늘의 색깔을 닮았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 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시다...

 

 

황경신《밤 열한시》중에서...

 

 

 

 

 

 

 

 

린눈 비비며 열씨미 달려간 그 곳...

한치앞도 분간키 어려운 짙은 안개만이 드리운 그곳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우와~.................

 

그 많은 사람들이 도데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인지...

안개가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하면서 드러나는 사람들이란...

그 순간 딱 떠오르는 4자성어 불광불급(不狂不及)...

정말 다들 미치지 않고서야...^^;;

 

그 미친 시간을 뒤로한채 모든 하루가 정리된 지금 이 시간...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그리하여..가던 길을 멈추고..생각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참..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Emotion Therapy > 기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은 아스피린처럼...  (0) 2013.11.03
굿바이...  (0) 2013.10.31
시간을 거슬러...  (0) 2013.10.21
선명하게 깨어 있는가...?  (0) 2013.10.13
빗소리를 밟으며...  (0) 201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