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물끄러미 나를 들여다 보는 내가 거기 있다...
나를 만날 때마다 나는 내게 묻는다...
'너 누구냐...?'
질문과 대답은 순환한다...
왜냐하면 대답이란 게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넌 누구냐...?'
지금 생각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나의 머리는 항상 짧았다...
길어봐야 겨우 단발머리 정도...
인내심이 부족한 탓도 있겠고..변덕이 심한 탓도 있겠고...
아무튼..여학생 시절 단발머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난...
나풀나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다녀본 기억이 없다...
하여..다 늙어(?)가는 지금 에서야...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쯤은 긴 머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지금에서야...
거울을 볼때마다 긴 머리를한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미용실로 달려 가고픈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며 참았었는데...
어제..현실적이고도 너무도 현실적인...
한 친구의 거침없는 돌직구 한방에 그 결심이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는...
'늙어 보이는 게 아니라 늙었다 아이가~그걸 고마 인정해라 이것들아~!!!'
그래..인정할건 인정하자...
나이 들어 보이는게 아니라 나이가 들은게지 우리가...ㅠ
이 나이에 긴 생머리가 왠말..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음 이다...
그래서 오늘 한치의 말설임도 없이 미용실로 향했다...
뭐..그렇다고 해봐야 크게 달라질것도 없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그게 더 가슴을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한다...
이젠 어떻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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