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시간을 거슬러...

by Rain.. 2013. 10. 21.

 

 

Who are you?

 

물끄러미 나를 들여다 보는 내가 거기 있다...

나를 만날 때마다 나는 내게 묻는다... 

'너 누구냐...?'

질문과 대답은 순환한다...

왜냐하면 대답이란 게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넌 누구냐...?'

  

 

 

 

 

 

 

금 생각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나의 머리는 항상 짧았다...

길어봐야 겨우 단발머리 정도...

인내심이 부족한 탓도 있겠고..변덕이 심한 탓도 있겠고...

아무튼..여학생 시절 단발머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난...

나풀나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다녀본 기억이 없다...

 

하여..다 늙어(?)가는 지금 에서야...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쯤은 긴 머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지금에서야...

거울을 볼때마다 긴 머리를한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미용실로 달려 가고픈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며 참았었는데...

어제..현실적이고도 너무도 현실적인...

한 친구의 거침없는 돌직구 한방에 그 결심이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는...

'늙어 보이는 게 아니라 늙었다 아이가~그걸 고마 인정해라 이것들아~!!!'

 

그래..인정할건 인정하자...

나이 들어 보이는게 아니라 나이가 들은게지 우리가...ㅠ

이 나이에 긴 생머리가 왠말..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음 이다...

그래서 오늘 한치의 말설임도 없이 미용실로 향했다...

뭐..그렇다고 해봐야 크게 달라질것도 없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그게 더 가슴을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한다...

이젠 어떻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Emotion Therapy > 기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바이...  (0) 2013.10.31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0) 2013.10.29
선명하게 깨어 있는가...?  (0) 2013.10.13
빗소리를 밟으며...  (0) 2013.10.08
광합성...  (0)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