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유할 수 없어도 부양시키지 않아도
무수한 것들 틈에서도 헤집고 자라는 것들이 있더라...
자욱한 안개사이로 미명을 가르며 다가오는 하나의 영상은...
햇살이 내려앉아 꽃들이 몸살을 하던 날에도...
내 안에 잡동사니들은 꿈틀대면서
가늘게라도 눈을 뜨고 있더라...
제 몸 비비며 울고 있는 갈대 속에서도...
노을과 잘 어울리는 강기슭에도...
내 숨결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기억은 엉겨 붙더라...
행복에 겨워 비명 지르고 싶을 때에도...
심장을 찌르며 느껴지는 눈빛 때문에...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황 라현 / 기억의 숲에는 사랑이 자라고 있다...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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