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사이...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 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때까지 사람들로 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 황라현
Wayfaring Stranger - Eric Bi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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