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적휘적 걷는 밤 열 시 40분 대기는 꽁꽁 얼었다...
을씨년스런 어둠의 휘장 사이로 다시 눈발이 날린다...
대설특보가 내려졌다는데...
옹색하게 구부린 나무들이 겨울을 견디고도...
2월의 한기에 맛문하고 있다...
차가운 가난과 직면해 있는 생존은 열악해도...
추위는 꿈쩍하지 않는 장승같이 시공을 떠돌고...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들은 더욱 붉기만 하다...
아, 아 끝내 말 못할 죄업의 통로에서도...
저 유년의 향기는 한사코 웃자라고...
이 어두운 거리에서조차 추억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냐...
내내 바람소리 쌩쌩한 삶의 굽이침 속에서도...
불빛 같은 따사로운 사람들이 그리운 것은...
추위를 밟고선 이 자리에서 사소한 온기와 희망으로...
오로지 가슴이 그려 내야 하는 것들이...
따스함임을 왜 모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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