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깊은 곳에도 온기가 스며 있었던지...
햇볕 반 되 쏟아놓으며 봄이 온다.
빛이라면 다만 금결로 돋는 햇빛의 밝음이지만...
초록과 푸름 사이 또 무슨 빛이 스며 있는지...
햇빛 사이로 누가 가만 가만히 은빛 수레를 밀고 온다.
고통이야 비길 데 없는 흰색이지만...
사람이 사람 생각하는 마음은 또 무슨 색깔이겠는지...
파랑치의 나무들은 햇빛의 언어로 하루를 쓰고...
고통을 지나온 사람들은 무문의 언어로 흉금을 쓴다.
먼 곳서 스란치마 끌고 온 하루는 발이 아프고...
저 발아의 연둣빛은 일광의 함성속에...
분홍을 켜 들고 쾌락에 잠든다...
아직도 마르지않은 눈물은 남보라 이겠지만...
껍질 뚫고 오는 씨앗의 아픔은 주황이겠거니...
봄의 육체 위에 문신을 새겨 넣고 싶은 마음...
그 범람하는 심사 오늘은 짥은 언어로 햇볕에 쓰노니...
햇볕에 쓰다 / 이 기철
Vincent - Carmen Cuesta & Chuck Lo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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