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일수록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어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바람 부는 날은
내 하루도 숨 가빠 꿈 혼자 나부끼는 이 쓸쓸함...
풀뿌리가 다칠까 봐 흙도 골라 딛는 이 고요함...
어느 날 내 눈물 따뜻해지는 날 오면 나는 내 일생 써 온 말씨로
편지를 쓰고 이름 부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릴 사람 만나러 가리라...
써도 써도 미진한 시처럼 가도 가도 닿지 못한 햇볕같은 그리움...
풀잎만이 꿈의 빛깔임을 깨닫는 저녁...
산그늘에 고요히 마음 베인다...
이 기철《가혹하게 그리운 이름》중에서...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ENTSU - BEST HITS OF THE ENIGMATIC PROJECT
'Travel Therapy > 길위의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어나는 아침... (0) | 2015.05.03 |
---|---|
푸른새벽... (0) | 2015.05.03 |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0) | 2015.04.20 |
더러 우리는... (0) | 2015.04.17 |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0) | 201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