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오후처럼 쓸쓸한 풍경이 또 있을까...
바람이 훑고 지나는 자리마다...
향수처럼 풍기는 싸늘한 공기 그리고 바람 냄새...
나뭇잎들이 춤을 춘다 온전한 자유와 더불어 ...
살 같은 미풍과 분노의 강풍과...
각각 계절에 타이머를 맞추며 로그인하는...
바람의 저 유연한 행보...
가을은 중반을 치닫고 이제 종반을 바라볼수록...
바람의 보폭은 햇살을 흔들며 다시 미친 듯이 춤을 출 것이다.
자유로이 춤을 출 것이다.
어느 연민의 골짜기에선 지르박이나 혹은 탱고처럼...
그리고 바흐의 선율로 다가서는 무거운 첼로 음...
시시때때로 시간마다 가장 적절한 비행(飛行)을 할 것이다.
아름다울 것이다..황홀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기억 속에 깃든 종점을 향해...
가을은 매몰돼 가는 시간의 덫에 걸려...
시름겹던 시간을 뒤로하고 슬그머니 미지의 심연으로...
고독과 더불어 소리없이 죽어갈 것이다.
10월의 아름다운 비행(飛行) / (宵火)고 은영
Face in the rain - Adam Hu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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