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

나무의 눈물이라고 너를 부른 적이 있다...

by Rain.. 2015. 11. 13.

 

 

 

 

 

 

 

 

 

 

 

 

 

나무의 눈물이라고 너를 부른 적이 있다...
햇빛과 맑은 공기를 버무리던 손...
헤아릴 수 없이 벅찼던 들숨과 날숨의...
부질없는 기억의 쭈글거리는 허파...

 

창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더 이상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였다...
슬픔이 감추고 있는 바람, 상처, 꽃의 전생...
그 무수한 흔들림으로부터 떨어지는...
허공을 밟고 내려오는 발자국은...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 발효되어 갈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 슬픔은 없다...

오직 고통과 회한으로 얼룩지는 시간이 외로울 뿐...
슬픔은 술이 되기 위하여 오래 직립한다...
뿌리부터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취기가 없다면...
나무는 온전히 이 세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무의 눈물이 아니다...
너는 우화를 꿈꾼 나무의 슬픈 날개이다...

 

 


낙엽에게....나호열

 

 

 

 

 

 

 

Hoy llueve por ti. - Giovanni Viva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