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옆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폼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 오월의 풍성한 잎들 사이로 수많은 내가 보이고...
거쳐온 방마다 구석구석 반짝이는 먼지도 보이고...
어쩌다 네가 비치면 그림자 밟아가며, 가을이다.
담배연기도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
알미늄 샷시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우수수 ............
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을......!
내 속의 가을 - 최영미
Have I Told You Lately - Olivia 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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