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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

백지에 동그라미 그리면...

by Rain.. 2016. 12. 11.

 

 

 

 

 

 

 

 

 

 

백지에 동그라미 그리면 그 안에 내 세상이 있다...
조금 비뚤어진 원 안에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것은...
하나의 빛깔로 움터오는 새싹인...

아직 이름없는 나의 세상...

마흔 넘어도 두려움 없이 넓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
작은 동그라미 그리고 들어서면...
아 드디어 여린 뿌리를 내리고...
다만 하나의 빛깔로 떠오르는 나의 세상...

혼탁한 거미줄과 그 뒤의 안개를 거두어 내고...
가파른 물길같은 어둠을 헤엄쳐온 발 끝에...
새벽 5시의 이슬이 터지는 순간에 접하는...

나의 세상...

살갗을 찢는 포만의 욕구...

자생하여 날개를 젖던, 앓던 것들을 가라 않히기 위해...

전신으로 한뼘씩 줄여 동그라미 그리면...

동그라미 그리면...
한점 점으로 찍히는 단호한 집중...

아직 이름없는 새싹인 자궁 속의 태아처럼...
이제 분명한 성(性)으로 자리잡는...
나의  세상이 있다...
 

 


다만 하나의 빛깔로 / 신 달자

 

 

 

 

 

 

 
Madame Butterfly - Digital Art by Madam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