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 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빛은 더이상 위안이 아니다.
그 저녁 무렵이면 나무들의 숲...
보이지 않는 뿌리들의 가지들로부터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오랜 나무들의 고요한 것들 속에는...
텅 비어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때 마다 엄습하며 내 무릎을 꺽는 흑백의 시간...
이것이 회한 이라는 것인지...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가...
이 완강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나는 길들여 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검은 나무에 다가 갔다.
첼로의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었다..
텅 비어 있었다..이 상처가 깊다..
잠들지 못하는 검은 나무의 숲에 저녁 무렵 같은 새벽이
다시 또 밀려 오는데...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Minor Blue - David Da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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