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motion Therapy/remember

마음을 연다는 것...

by Rain.. 2017. 3. 27.

 

 

 

 

 

 

 

 

 

마음을 연다는 것... 

한 존재가 낯선 존재를 만나서...

마음을 연다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경계하는 상대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무릎을 굽혀 눈을 맞추며...

편안한 미소를 지어주는 일...  

 

괜찮아, 괜찮아라고...

몇 번이고 말을 걸어주는 일...  
간이 얼마나 걸리든...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일...  
느릿느릿 다가오는 상대에게...  
따스한 곁을 내어주는 일... 

 

 

박 정은《뜻밖의 위로》중에서...

 

 

 

 

 

 

 

 

 

잘 지냈음 했다..그랬으면 했다.

외롭지 말라는 마음이었다.

다 같이 행복하자는 마음 이었다.

물론 유키란 녀석도 다른곳에 가서 더 이쁨받고...

행복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참치와 함께 이렇게 같이 부대끼면서...

때로는 아웅다웅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서로의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고...

또 빈 자리를 채워 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럴거라고,

그럴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우리 참치는 착하니까, 순둥이니까...

하지만 그건 나만의 일방적인 배려였고...

지나친 이기심 이었나 보다.

사람도 착하고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속으론 더 많이 상처 받고 힘들어 하듯이...

개나 고양이도 마찬가지라는 걸...

나는,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 착한 순둥이가...

제딴엔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요로기증후군 재발에 코까지 다 헐더니...

이번에 눈병까지...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 선생님 대뜸 묻는다.

요 근래에 심하게 스트레스 받은 일이 있냐고...

 

그래서 얼마전 동생도 생겼고 새로 이사도 했다고.

그랬더니 이게 다 그 스트레스 때문이라 했다

특히나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고양이 습성 때문에...

갑자기 동생이 생긴것도 힘들텐데...

거기다 환경까지 새로 바뀌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그러면서 편안하게 해주고 잘먹이라고 했다.

 

에혀~녀석 지금껏 건강하게 잘 지낸다 했더니...

아플려니까 한꺼번에 아프네..안스럽게스리...

그러고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그 스트레스라는게 몸과 마음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병들게 하는지를 다시 한번 크게 깨닫게 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이 유키란 녀석은 도데체 뭐지~?

스트레스로 치자면 이 녀석이 누구보다 만만치 않을터...

저도 우리집에 새로 온지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오자 말자 이사까지 해서 이래저래 새로운 환경이 더 낯설텐데...

씩씩하게 밥도 잘 먹고 튼튼하게 잠도 잘 자고...

지가 먼저 다가가서 부비부비 해대고...

같이 엉겨붙어서 잠도 잘 자는 이녀석은...

도데체 뭐냐고...

이쁜 짜슥~~~

이게 바로 어쩔수 없는...

와 우리의 별한 묘연인게지.

 

이렇게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들 덕분에 웃음짓고 위로 받으며...

론 이렇게 아프고 걱정도 끼치면서...

조금씩 시행 착오를 거치며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정말 소중한 것은 이렇게 가까이 있다...

 

 

 

 

 

 

 

 

 

 

'Emotion Therapy > rememb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캣타워를 대하는 고양이의 자세...  (0) 2017.06.14
취향저격...  (0) 2017.04.22
봄비였다...  (0) 2017.03.21
뒹굴뒹굴...  (0) 2017.03.06
뜻밖의 위로...  (0) 2017.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