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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remember

캣타워를 대하는 고양이의 자세...

by Rain.. 2017. 6. 14.

 

 

 

 

 

 

 

 

 

 

 

 

 

 

자세히 안 봐도...

예쁘다.

오래 안 봐도...

사랑스럽다.

 

그게 바로 고양이.

 

 

 

 

 

 

 

 

 

고양이가 왔고, 인생이 달라졌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다..어쩌다 그 고양이가 우리곁에 왔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마치 첫 갓난쟁이가 생기면서 모든것이 아기 위주로 돌아 가듯이...

모든것이 고양이로 시작해서 고양이로 끝을 맺는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도데체 뭔지...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쁘니까,귀염귀염 하니까 다 용서 하겠는데...

도저히 내가 견디기 힘든 한가지가 있었다면 알록달록한 그 컬러풀함 이었다.

어느 순간 부터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기 시작한 알록달록한 장난감들...

처음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을 때 지인분이 선물해주신 연두색 화장실...

거기에 맞춰 새로 화장실을 하나 더 구입 하다보니 정말 컬러풀 해졌다.

그렇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은...

참을 수 없는 그 알록달록함을 하나씩 거두어 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오늘........

디어 원목 캣타워에 원목 화장실이 배달 되었다.

울설이..알바비에서 상당부분 출혈이 심했던 그 캣타워가...ㅎ

외부설치가 허락치 않은 에어컨 실외기도 몹시 눈에 거슬렸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내 권한밖의 일이라 그대로 두기로 하고...

밑에 받치고 있던 허접한 맥주 상자를 빼내고...

그 밑에 새로운 두개의 화장실을 두니 첨보다는 훨~씬 보기가 편해졌다.

맘 같아선 좀더 마음에 드는 것을 들이고 싶었지만...

아무리 원목이라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지만...

좀 마음에 든다 싶으면 하나같이 그 미친 가격에...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일단 화장실은 그렇게 제 자리를 찾았고...

다음은 그림이 없는 다소 불친절한 설명서를...

눈이 아프게 들여다 보면서 캣타워 조립에 들어갔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서 낑낑 거리며...

겨우 조립을 해서 거실 한쪽 벽면에 붙여 두었더니...

첨엔 주위만 맴돌며 머뭇거리던 녀석들이...

차츰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맨윗칸에 설치한 콘도속으로...

서로 오르락 내리락 때아닌 쟁탈전이 벌어졌다.

한 녀석이 내려 오면 얼른 다른 녀석이 차지하고 있고...

그 녀석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또 다른 녀석이 꿰차고 앉았고...

그러더니 아뿔사~급기야는...

그 작은 콘도 속에 두 녀석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 모습 이라니...

그 모습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후에 학교에서 돌아온 울 설이...

그  기막힌 모습을 보더니 귀여워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우리가 잘못했네~ 잘못했어~!"

아이는 두 아인데 콘도를 하나만 설치하는 오류를 범했으니...

속으로 얼마나 한심한 집사로 여겼을꼬~하면서...

울 설이 얼른 콘도 하나를 더 주문하고...

우리는 한참을 마주 보고 웃었다.

 

이사하고 처음,

어수선하고 알록달록하던 그 베란다의 모습이...

이젠 기억도 안날만큼 훨씬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니...

뭔가 마음속 한귀퉁이 늘 찝찝하게 불편하던것이...

이제서야 사라지는 느낌이다.

어쨋든, 녀석들...

이렇게 캣타워를 잘 이용해 줘서 너무 고맙쟈나~

앞으로도 우리 자~알 지내 보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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