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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내 편,네 편....

by Rain.. 2017. 10. 4.

 

 

 

 

 

 

 

 

 

 

 

 

 

오랜만에 핸들을 잡았다.

장장 열흘이라는 긴~~~연휴 동안...

훌쩍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을텐데...

알바다 뭐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길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설이와 함께... 

그 어디든지, 그 어디라도 가줘야 할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서 길을 나섰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좋은 바람, 적당한 햇살,

하늘 가득 넘실거리는 양떼구름을 보면서...

기분좋게 그렇게...

 

하지만 그 좋았던 기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열흘, 연례없이 길게 주어진 연휴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 많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나 상경하는 사람들이... 

나뉘어 분산될거라는 예측 아래...

예년과는 달리 국내 도로는 좀 한산할 것이라는 예측은...

늘 그랬듯이 그냥 추측에 불과 했다.

 

고속 도로를 진입 하자말자 밀리기 시작하는 차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얼금엉금 기다시피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그렇게 브레이트 등 붉은 꼬리가 길게 이어지면서...

우리 설이는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했고...

울컥울컥 잦은 브레이크에 안하던 멀미까지 하게 되었다.

역시 일기예보나 뉴스는 믿을게 못된다면서...

우리는 급 후회를 했다.

 

그러다 겨우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바깥 바람도 쐬고 시원한 음료수에 뒤집어진 속을 달랜 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운 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고 나서야...

처음 찍었던 목적지를 급 선회하면서...

그냥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이왕 마음먹고 나온거 다시 차를 돌릴순 없지 않기에...

 

그렇게 구간구간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주남 저수지 둑방길...

그곳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겼고...

추석 당일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손을 꼭 붙잡고...

3대가 나란히 걷는 요즘 보기드문 풍경도 만나고...

두귀를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 반려견들과 함께...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으면서..

그제서야 우리는 그래도 역시 나오길 잘 했다 했다.

 

이렇게 아무때나 같이 길을 나설 수 있고...

무슨 말을 해도 나무라기 이전에 같이 맞장구를 쳐주며...

어떤 행동을 해도 무조건 네 편,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영원한 내편...

그런 내 편이 있다는 건 참으로 마음 든든하게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한다.

설아..그런 네가 있어서 난 얼마나 감사한지...

너는 아마 모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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