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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뫼비우스의 띠...

by Rain.. 2017. 10. 24.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 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

 

 

황경신《밤,열한 시》중에서... 

 

 

 

 

 

 

 

 

뫼비우스의띠 위를 걷는다.

나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마치 나사못이 하나 빠진 듯...

억지로 삐걱대며 굴러가는 톱니바퀴 처럼...

하루는 치열하다가, 하루는 절망하다가...

어떤 하루는 안도의 숨을 쉬다가...

또 어떤 하루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꾹 참으며...

회한의 한숨을 쉬다가... 

뫼비우스의 띠 처럼 가도가도 제 자리 걸음,

끝없이 같은 자리를 맴돌고만 있다.

 

오늘 하루가 너무도 빠듯해서 전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절대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 그런 시간이 필요 했을까...

애써 하지 않아도 되고, 애써 한다고 되지도 않는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루에도 몇번쯤 하고 나서야...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쓸모없는 일과, 쓸모없는 시간과,

쓸모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데 나는 점점 지쳐가고..

내 알량한 자존심과 자존감 마져 바닥을 치고 있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도데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매일 다른 날을 살면서도 다르게 살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는...

오늘 같은 내일이 아무렇지 않게 다가올까...

내가 어쩌지 못하는 그 시간들이 문득 두려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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