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沈沈夜三更
兩人心
事兩人知
달빛 어두운 삼경
두 사람 마음이야
둘만이 알겠지
- 신윤복, 月下情人 -
월하정인(月下情人) - 바람의 화원 OST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간송 미술전이 열렸다.
대구 미술관에서...6월부터, 그것도 15분 거리...
바로 지척에서 열린 미술전 이었지만 이제서야 다녀 오게 되었다.
울 설이도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들이라...
한번은 보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무엇에 정신 팔려 사는지...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26일까지 라는 말에 아차 싶어...
그제서야 우리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다음주 한주가 더 남았지만 추석때 가면 왠지...
더 많이 혼잡할것 같은 예감으로 이번주를 택해서 갔더니...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람 생각하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가보다.
다들 우리처럼 생각헸는지 차도 사람들도 어찌나 많이 붐비던지...
꼬리를 물고 늘어서서 관람하는 사람들 틈에서...
사진 찍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 대충 몇컷만 찍고는...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가득 담았다.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인기있는 작품들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보기 힘들정도라는 말은 들었지만...
지금껏 대구 미술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관람하는 건 처음 보는것 같았다.
물론,이제 전시도 막바지고 주말이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들이고...
명품전이기 때문이리라.
올해 대구 미술관의 간송전은 조선회화전이다.
회화 작품만으로 전시를 기획하였으니...
도자기나 한글 해례본 같은 것은 볼 수 없는것이 조금은 아쉬웠으나...
대신 그 유명한 미인도를 영접할 수 있었다.
미인도도 물론 휼륭 하거니와 다양한 회화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결한 기백이 흘러넘치는 여러 화원들의 그림이 모두 황홀경 이었지만...
일흔이 넘은 노년의 김재가 남긴 놀랄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초중도에 또 한번 경의를 표했다.
역시 대가에게는...
연장탓도 나이탓도 모두 무의미 하게만 느껴졌고...
살아 숨쉬는 열정만 있으면 아무것도 문제시 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긍재 김득신의 유명한 야묘도추도 좋았다.
병아리를 물고가는 고양이를 곰방대로 때려잡을 기세인...
익살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영감내외를 그린 그림,
아주 귀엽고 따듯하다.
그리고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서...
평면의 그림이 3차원으로 움직이며 스토리를 만들어 내니...
좀더 색다른 느낌으로 흥미롭게 볼수 있었다.
간송특별전을 둘러보며...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 덕분에...
조선시대의 많은 대작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과 유지를 받들어 한결같이 지켜낸...
후손들의 노고에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어졌다.
명작들의 품위를 잃치않고 고스란히 지키고 관리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그들의 예술적 품격을...
다만,아쉬웠던 점은...
너무 늦게간 탓으로 리플렛도 모두 소진되고...
또 주말이다 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몰려 떠밀리다시피 해서...
제대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할수가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조용한 평일날에 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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