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웃을 수 없다 함은...
이미 심장 굳어...
무엇에도 두근거리기 어렵다는 거다...
바람이 일고 잎새 물들고...
그리움이 창연히 불타...
붉을 계절엔 그래도 웃자...
살았음에 많은 것이 오가고...
게 중에 몇은 남아 또 살아갈 꿈이 되겠지만...
웃음 지워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을 게 없다...
영혼이 허기지다는 표현이 맞을까..?
마음이 공허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창밖 쾌청한 날씨와는 무관하게 마음에 먹구름 잔뜩 몰려들고...
더 이상 내것도 아닌 마음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치며...
처박히는 걸 보게되는..그런 날이 있다.
그리움도, 가슴에 박힌 독한 향기도...
밉기만 한..그런 날이 있다.
슬픈 노래만 골라 듣게 되는..그런 날이 있다.
처음 곡보다 더 애잔한 음률을 골라...
자신의 마음을 파먹고 들어가게 하는..그런 날이 있다.
오늘처럼...
내가 나를 버리고 떠나고 싶은...
그런날이 있다.
야윈 가을 햇살, 맑은 바람에 굴러 가듯이...
내 시간이 흘러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온 시간들 돌아보면...
세상은 온통 나에게 시비를 걸며 화살처럼 날아왔고...
나는 창이 되어 날아갔다.
반생을 보내고도 꽃이 되지 못한 내가...
나머지 반생은 무엇을 약속할 수 있을까...
낭비되는 오늘과 두려운 내일 사이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시간과 공간에 갇혀 사는 수 많은 오늘들...
떠들썩한 만남도 빛을 바란 지 오래다.
낭비되는 오늘과 어김없이 다가오는 내일이...
문득 두렵게 다가오는 시간...
'Emotion Therapy > 기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커피,그리고 그 사람... (0) | 2018.10.05 |
---|---|
설익은 계절의 향기를 풍기는... (0) | 2018.09.30 |
미술관 산책... (0) | 2018.09.16 |
9월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는다... (0) | 2018.09.01 |
아슴아슴 허물어지는 경계... (0) | 2018.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