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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비와 커피,그리고 그 사람...

by Rain.. 2018. 10. 5.

 

 

 

 

 

 

 

 

찻잔에 나를 넣고...

데어죽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부어...

한참을 놔둬 보았지...

 그리곤 잠시 지켜보다가...

졸졸졸 나를 따라 보았어...

 

나를 따라버리면...

온통 네가 나올 줄 알았는데 ...

나를 버리면.. 결국에 남은 건...

널 사랑하는 나였네... 

 

 

최강희《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중에서...

 

 

 

 


 

??..그사람 - 이 승철

 

 

 

 

 

 

 

 

비오는 날 커피는...

먼저 향으로 마시고 분위기로 마시고...

그리고 그리움으로 마신다...

 

유리창을 거침없이 때리는...  

빗소리를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문득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그저 넋 놓아 바라보며...
가슴이 읊조리는 소리를 듣고만 있을 뿐... 

짙게 퍼져가는 따스한 수증기가 만들어 낸...  

뿌연 창가를 바라보며 듣는 노래는...

항상 감미롭게 나를 쓰다듬는다. 

 

맥락없는 그리움의 연가에...

허우적 거리더라도...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청승맞은 모습으로...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그 사람 날 웃게한 사람...

그 사람 날 울게한 사람.....................

 

뿌옇게 흐린 유리창 너머로

자꾸만 아득해지는 눈빛속에 아른거리는.. 그 사람...  
커피향 짙게 번지는 한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 나와...
나머지 공간을 메운 노래 속에 떠오르는 그 사람...

가을의 길목, 부슬비 속에서...

늑골 그 어디쯤 깊은 곳에 담아 놓았던...

잡다한 기억들이 뒤섞여 엉거주춤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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