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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단풍, 그 절제된 화려함 속으로...

by Rain.. 2018. 11. 5.

 

 

 

 

 

 

 

 

 

 

 

랬을까

내 저문 푸른 날에도 슬퍼하지 말라던 것은...

푸름을 잃음이 아니라 붉음을 얻음이란 걸...

알고 있었던 까닭일까...
그랬을까이미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던 것은...

겪은 앎과 겪지 않은 앎은...다른 무게란 걸...

말하고 싶었던 까닭일까...

 

 

 

 

 

 

 

 

단풍, 그 절제된 화려함...

두꺼운 코트를 꺼내야 하는 한 겨울이 되기 전,

나무들은 마지막으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을 뿜어낸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어쩌면 그 이유가...

내가 봄보다 가을에 더 끌리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요 몇일째 햇살이 너무 좋다.

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빛의 명암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색깔들이...너무 곱고도 풍성한 단풍잎들...

그래서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잠시나마 그 가을가을한 감성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몇일전 초록님이...

적극 추천한 숲속 전원카페가 생각이 나서...

폭풍 검색을 해보니 역시 괜찮다는 리뷰가 꽤 많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는...

오랜만에 우리 설이와 함께 여유롭게 달려 주셨다.

물론, 운전은 요즘 한참 드라이브 재미에 푹 빠져있는...

우리 설이가 하는걸로~!

그렇게 주변 풍광에 취해 가면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카페는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호빗집처럼 생긴 카페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구석구석 어느 한곳도 소홀함이 없이...

세심하게 신경쓴듯한 느낌이 들었고 곳곳이 포토스팟이었다.

그리고 마치 숲속에 온듯한 착각이 들만큼...

적절하게 배치한 식물들과 화분들이 일단 맘에 들었고...

테이블마다 앤틱소품들로 아늑하고 고급지게 세팅이 되어 있어...

우리 설이도 아주 맘에 들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설이는...

마당 한켠에서 손님들을 위해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프로패셔널한 프렌치블독 두 녀석에게 홀릭홀릭...

같이 나오기를 참 잘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분위기에 취해 커피향에 취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을 숲속 정취에 흠뻑 빠졌다.

 

지금이야 어딜가든 눈 닿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만산홍엽 이지만...

가야산 단풍길이 이쁘기로 유명한데다...

그 유명한 가야산 중턱에 이렇게 이쁜 카페라니...

이 가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만, 좀 아쉬운것이 있었다면...

늦가을 산중에는 어둠이 일찍 스며 드는지라...

아쉬운 마음을 접으며 늦가을 그 아름다운 빛깔에 홀린 듯...

한동안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또 새로울, 또 아름다울 내년 가을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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