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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시월의 마지막을 기억하다...

by Rain.. 2018. 11. 1.

 

 

 

 

 

 

 

 

잎새, 끝에 맞닿은 시작

다함과 변화의 때를 묻고 오랫동안 답하지 못하다가 너를 보았다...

그래.. 너는 더 푸를 수 없을 때까지 푸른 후에야 붉었고...

더 붉을 수 없을 때까지 붉은 후에야 졌다...

 

 

 

 

 

 

 

 

 

 

 

 

깊어가는 가을,

시월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와 있다.

이때 쯤이면 하루종일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단지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가사가...

첫소절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그리고 거의 대부분 이 노래의 제목을 '시월의 마지막 밤' 이라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확한 제목은 '잊혀진 계절'이다.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면서 시월의 마지막을 아시워 하고...

또 그리워 한다는 그런 내용의 노래...

그런데 난 딱히 기억할만한 시월의 마지막 기억 같은 건 없다.

늘 가을이면 어김없이 계절병을 앓기도 하지만...

하지만 어제,

이제는 기억할만한 시월의 마지막 추억이란것이...

우리 에게도 생겨 버렸다.

 

팔색조,

각양각색 여덟명의 그녀들이 또 다시 한자리에 모여...

초록님이 정성껏 솜씨를 발휘한 거한 오찬을 함께 즐겼다.

처음엔 그냥 떡뽂이에 만두국이나 끓여먹자 하길래...

다들 그냥 가볍게 생각 했었다.

하지만 상차림을 보는 순간 떡볶이는 그냥 떡볶이가 아니라...

갖은 재료와 정성까지 곁들여진 궁중 떡볶이였고...

감칠맛 나는 만두국에...

새콤달콤한 닭가슴살 냉채와 카프리제 샐러드까지...

오늘도 역시 우리는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연신 맛있다는 소리를 해대며 레시피를 같이 공유 하자는...

무언의 압력을 넣기도 했다.

물론, 그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초록님 솜씨를...

그대로 따라 할순 없겠지만 다만 흉내라도...

아님 참고라도...ㅎ

워낙에 여러 샐러드 소스 비법을 알고 있는지라...

나 역시 그 소스 비법들이 궁금해졌다.

 

눈으로 먼저 한번 먹고 입으로 또 한번 먹고...

그렇게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와 후식까지...

다들 허리띠(?) 풀어놓고 정신줄까지 살짝 놓은 하루였다.

시월의 마지막날인데 한번은 불러줘야 한다며...

태자언니가 챙겨온 블루투스 마이크로...

잊혀진 계절을 멋드러지게 한곡 뽑아주시고...

내친김에 연말 파티때 한곡 멋지게 부를 노래를 선곡해 달라는 언니말에...

아모르파티가 딱이라며 일단 들으보시라 했더니....

또 다들 못말리는 흥부자들 이신지라 입보다 먼저 몸이 반응을 하며...

up.up.up.up.up.............ㅋㅋ

엉뚱발랄한 초록님 덕분에 다들 배꼽을 잡으며...

대낮에 커피 마시고 취한 사람들은 아마도...

우리 팔색조 밖에 없을것이라 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도 서서히 저물고...

땅거미가 져서야 집에 돌아왔고...

노래가사처럼 어김없이 시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그 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이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노래 가사처럼 떠나보낸 사람을...

그리워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밤 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존재했던 하루는...

저마다 삶을 담아 시월의 마지막이라는 가사에 나오는 노래와 함께...

시간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담긴...

계절을 떠나 보내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