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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하늘 푸르고 매화 흰 날에...

by Rain.. 2019. 3. 15.

 

 

 

 

 

 

 

 

 

 

 

내 보라고 핀게 아닐꽃을 보고...

무척 예뻤다...
그래..그랬다...
숨을 쉬는 것은...
어떤것도 허투루 피지 않아...

늘 [그만큼이나]였고...

[그것 밖에]란 없었다...

 

 

 

 

 

 

 

 

 

고 싶은 곳도,갖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우리설이...

나 역시 아직은 가본 곳 보다는 안가본 곳이 더 많지만...

스물여섯, 우리 설이는 뭐든 해보고 싶고 어디든 가보고 싶다.

그래 괜찮다 청춘은 뭘해도 멋진 것이다.

통도사 홍매화를 시작해서...

광양 매화마을까지 접수하고 싶다는 우리설이...

여기저기 들려오는 꽃소식에 벌써부터 봄 앓이가 시작 되었다.

그래서 달렸다...

섬진 매화마을에서 구례 산수유마을까지...

 

바다와 만나는 강이라 벚꽃 굴 과 재첩국으로 유명한...

하동을 중심으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끼고...

아침 일찍 서둘러 고고씽~~~

꽤나 장시간 먼길 이라서 가는 길엔 우리 설이가 운전을 했고...

오는 길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길도 막히지 않았고...

주차장 또한 축제장 근처까지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하나 없이...

청명하고 푸른 하늘에 새털구름까지...

역시 주말을 피해 오늘을 택해서 온것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했다.

 

3월이면 섬진마을에는...

눈이 내린 듯 하얀 매화꽃이 나무에 소복하게 핀다.

가끔 붉은 홍매화가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더 넓게 펼쳐진 산자락을 뒤덮는 하얀 매화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

이른아침 공기는 꽤나 쌀쌀했지만...

꽃샘추위에도 이랑곳 않고...

그 화사함을 드러내는 아름다움이란...

역시 사군자 다운 고고한 기품을 지닌듯 했다

 

처음 와보는 우리 설이를 위해서...

유유자적 천천한 걸음으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한껏 꽃향기에 취했다.

하지만 꽃구경도 좋고 꽃향기도 좋지만...

축제하면 또 먹거리를 빼놓을수가 없지 않은가...

매화 밭 곳곳에 천막이 쳐져 있었고...

구석구석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굳이 나서서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도...

이미 입구에서부터 진동하는 고소한 전 냄새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벚꽃굴 들이 시선강탈 하기에 충분했다.

꽃향기 가득한 매화 밭에서 하는 식사라니...

정말 로멘틱하지 않은가...

그렇게 로멘틱한 한끼 식사를 마치고...

구례 산수유 마을로 향했다.

 

마은 입구에 세워진 커피차에서 한잔씩 받아들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발걸음은...

눈도, 귀도, 코도,입도,마음까지도,,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이 가득 가득 오감을 채우며...

힐링 하기에 충분한 시간 이었다.

거의 만개수준에 달하는 매화와는 달리...

산수유는 조금 이른감이 있었지만

산수유마을 역시 와보지 않은 우리 설이를 위해서...

온 김에 함께 들른 것이라 조금 덜 피웠어도 나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 어땠냐는 물음에...

와보고 싶었던 만큼 꽤 괜찮은 하루였다 했다.

내년에 다시 또 와보고 싶을 만큼...

그래 되았다. 

니가 좋으면 나도 좋은 것이니... 

이렇게 하늘 푸르고 매화 흰 날에...

같이 보고 같이 웃을 수 있는 너라서...

더 없이 좋았다.

 

나는 생각한다.

일상에 묻힌 구석을 쓸다보면 아직 설렐 것 많을 것이라고...

가리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은 어느 때에도 아니 빛난적 없을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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