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눈을 떴지만,
모든 방은 섬으로 떠 가는 뗏목같아서 나는 밤새 물위에서 처럼 노를 저었다.
말하자면 나는 아직 알 속에서 살고 있는 듯 이 세계에 대해 막연하고 어슴푸레하게...
하나의 추상으로서 둥둥 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이마를 딛고 지나간 몇개의 젖은 언어가
비온 뒷날의 꽃잎처럼 가장 자리가 찢긴채 베갯머리에 흩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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