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안을 시끄럽게 만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라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써가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쓴다고 굳게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역활을 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가 그렇다.
주어진 일을 하면서도 삶이 지루하고 내가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극단적인 사건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원해."
"아니면 시기적이기라도 했으면."
얼마 전 J.G. 밸러드라는 소설가의 글을 읽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거대한 소설속에 살고 있다."
그 문장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나'이며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나' 의 힘을,그 존재를 불신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나'는 '나'라는 주인공과 조금 더 대화가 필요하다.
이야기(epiic)는 하나의 내 'I'가
다른 나 'I'와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생겨난다.
그리고 그 이야기 끝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이미 거기'에 있으니...
에픽편집부 『 에픽#01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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