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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생각의 온도

꽃길만 걷자

by Rain.. 2021. 3. 1.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인사말을 자주 듣는다.

사는 게 어려우니 던지는 덕담일 것이다.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타인의 기준으로 꽃길이었을지 모를 한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부르는 곳도, 가야 할 곳도 많았지만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에 뒤척일 때가 더 많았다.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물체는 심하게 흔들리면 그만큼 마찰이 커진다.

인간도 심하게 움직이면 열이 난다.

옆에서 보면 분명 빛나고 있는 인간이 부러울 것이다.

하지만 빛나고 있는 본인은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겼다. 통찰력 있는 말이다.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백영옥『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중에서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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