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인사말을 자주 듣는다.
사는 게 어려우니 던지는 덕담일 것이다.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니
타인의 기준으로 꽃길이었을지 모를 한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부르는 곳도, 가야 할 곳도 많았지만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에 뒤척일 때가 더 많았다.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물체는 심하게 흔들리면 그만큼 마찰이 커진다.
인간도 심하게 움직이면 열이 난다.
옆에서 보면 분명 빛나고 있는 인간이 부러울 것이다.
하지만 빛나고 있는 본인은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겼다. 통찰력 있는 말이다.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백영옥『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중에서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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