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멈춰 서서 다른 이의 속도를 관찰하고 있으면
담아두고 싶은 장면이 생기기도 한다.
매 순간을 기록하진 않지만,
드물게 눈에 박히는 것은 사진으로 남긴다.
멈춰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 가방에서 작은 카메라를 꺼내
조심스레 셔터를 누른다.
더 멋지게 찍겠다고 뛰어가서 거리를 좁히거나
어디론가 가서 숨지 않는다.
그렇게 있을 때는 딱 그만큼의 거리로
마음을 흔들었던 일을 남겨둔다.
박선아《우아한 언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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