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상실로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덮어 감추기도 하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마치 도로 위의 싱크홀처럼..
행복의 문제도, 불행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의 건강함도 문제가 아니다.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을 사납게 살아간다.
슬픔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자국을 남기기도 하니까.
다만,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빈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이기도 한다.
조용히 누군가와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최현우《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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