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없는 언어로 거기 있다.
거기 아득히 단정한 망설임...
내가 다만 바라봄으로 이 떨어져 있음을...
거리를..지워 버릴 수 있을까...
내 가슴에 미세한 바늘처럼 내리꽂히네...
무수한..도처의..오지 않는..올 수 없는 너를 향해...
가만가만 흔들리며 열리는 균열들...
너..엷은..다만..기억일뿐인 너...
그림자, 수천 개의 예쁜 유령들 스침..사락거리는 옷자락...
거기에 여전히 있는 내가 내 시선의 어디쯤에선가
방울방울 응결하기 시작하는 얼음들을 느끼네...
그리곤 너..거기에 있는 나의 낯선 자아...
너와의 거리 위에 희디흰 눈발...
침묵의 천사들...
조용히 조용히 내려앉네...
김 경란《설국(雪國) 1..그대없는 언어 》중에서...
Cold Rain - Blues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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