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라는 말은...
살짝 묻어 있다는 말..덧칠되어 있다는 말...
살결 밤결 물결은...
살이 밤이 물이 살짝 곁을 내주었단 말...
와서 앉았다 가도 된다는 말...
그리하여 나는...
살에도 밤에도 물에도 스밀 수 있단 말...
쭈뼛거리는 내게 방석을 내주는 말...
결을 가진 말들은...
고여 있기보단 어딘가로 흐르는 중이고...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그 말 속에 진종일 물기를 머금는 말...
바람결 잠결 물결이 모두모두 그러한 말...
문 성해『입술을 건너간 이름』중에서 결이라는 말...
Wind Of Change - Scorp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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